[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추우면 더 아플까

입력 2018-10-14 17:42  

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침을 딱 한 번만 맞았는데 아픈 곳이 다 나아서 다시 오지 않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 환자는 몇 번 더 한의원을 찾아오게 마련이다. 특히 만성 환자들은 출근도장 찍듯이 한의원을 찾고는 한다. 이런 분들이 꼭 얘기하는 것이 있는데 비가 오거나 날이 추우면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답부터 말하자면 ‘그렇다’다. 간혹 날씨가 더울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날씨가 추워지거나 비가 내리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르신들이 허리나 무릎을 두드리면서 “비가 오려나?” 하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보통 날씨가 흐려져 기압이 내려가거나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근육이 경직돼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기혈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 더욱이 보통 때보다 더 쉽게 다치기도 하는데, 몸이 굳으면 보통 때보다 완충작용이 약해져 더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반대로 근육이나 경락이 충분히 이완돼 있으면 설령 잘못된 자세나 충격 등의 자극이 오더라도 부드럽게 충격을 해소해 몸에 손상을 덜 받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근육이나 뼈에 통증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대부분 ‘온찜질’을 하는 것인데 이는 따뜻한 자극이 통증을 완화하고 세포 회생을 촉진해 빨리 낫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스포츠 경기 등을 하다가 선수가 다치면 팀닥터들이 얼음을 들고 뛰어가 재빨리 ‘냉찜질’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이는 급성기 때 어혈과 부종이 더 생기지 않도록 진정시키는 치료법이다. 그래서 욱신욱신 열이 나거나 붓고 아플 때는 냉찜질을 선택하고 그 외 대부분은 온찜질을 하는 것이다.

간혹 물리치료나 침 치료를 열심히 했는데도 빨리 회복되지 않을 때가 있다. 다친 부위를 아끼지 않고 계속 써 먹어 빨리 낫지 않는 사례도 있지만 몸의 회복력 자체가 떨어진 경우도 있다. 이런 때는 당연히 몸의 회복력을 도와줘야 증상이 좋아지는데 대부분 몸을 따뜻하게 해서 기력을 보강하고 기혈순환이 잘 되게 하는 처방을 한다.

이와 같이 병증에 따라 따뜻한 것이 좋을 때도 있고 반대로 차가운 것이 좋을 때도 있으니 무조건 아무 찜질이나 할 것이 아니라 진단부터 정확히 받고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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